말 못할 속사정 전모 ★ 공성훈
단행본, 1993
말 못할 속사정 전모 ★ 공성훈
단행본, 1993
NO-ISBN • 언어: 한국어 • 관련 전시: 《공성훈 개인전: 말 못할 속사정》(2011.9.16.–10.16.) • 설명: “일종의 artist book 으로 만든 이 작품은, 국내에서 출판된 순정만화 잡지와 여성월간지에서 장면과 대사를 발췌하여 내가 구성한 플롯에 맞춰 편집하고 인쇄한 만화책이다. 이 만화에는 여러 만화에서 따온 장면들이 조합되어 있으므로 주인공의 얼굴이 장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성만화의 주인공 얼굴이 어느 정도 양식화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남자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각각 한 명씩 등장하는 까닭으로 독자는 이러한 사실을 별로 의식하지 못한 채 설정된 줄거리를 따라가게 된다. 만화를 읽어 가는 과정에서 각 장면 사이의 ‘줄거리의 틈’을 보게 되는데 그 틈은 독자의 상상력에 의하여 채워지게 된다. 代動詞와 代名詞 위주의 모호한 대사와 장면의 도약에서 기인하는 그러한 틈은 마치 프로이드가 「꿈의 분석」에서 설명하는 꿈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여 이 책의 성적인 내용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성에 대한 욕망을 여성잡지에서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통속적인 방법으로 다루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부터가 여성잡지의 기사제목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며 선정적인 제목에 비해서 내용은 특별할 것이 없는 상투성도 그러하다. 따라서 이 작품은 선정적 대중문화, 위선적 여성문화에 대한 언급임과 동시에 남성일 수밖에 없는 작가 자신의 욕망에 대한 진술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여성이 항상 남성에 의해 관찰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서로 맞물린 욕망일지도 모른다. 그밖에도, 이 작품은 칼과 자 두개의 도구만으로 인용과 재조합의 방법을 취함으로써 정보에 대하여 간접적으로나마 언급하고 있다. 즉 검증과 체계화를 거치지 않은 지식의 질료인 정보는 문맥(context)에 따라 얼마든지 그 의미가 달라지고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작가노트에서